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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캬 언덕 고개
    김관석  2014-12-08 16:31:27, 조회수 : 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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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전의 Annapurna Circuit 중에 넘었던 Thoron La(5410m)에 비하면 조금 낮은 Larkya La(5160m) 고개를 넘기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늙고(?) 당시보다 등산량이 아주 적은 탓도 있겠지만 판단착오로 아침에 고소약(아세타졸아미드)를 먹지 않은 것도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나의 가이드 드룹은 키 180cm 장신의 포터 경력을 가진 가이드라 그에겐 어려움이 전혀 없어보였습니다. 반면에 전 두통으로 너무도 헤메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둘 저를 앞질러 가고 가이드 말로는 평균보다 한시간은 늦을 것으로 예상을 하는데에는 한편 슬픈 생각마져 들었습니다.ㅠㅠ

오르고 말리라! 하지만 지난날 많은 사람들을 앞서서 올랐던 체력과 패기는 어느덧 다 사라져버리고 다친 허리의 고통이 전신을 휘감았습니다.
머리를 숙이고 서있을 때 가끔 만났었던 불가리아 커플들이 내게 소리치며 제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You are strong. You can do!' 'Thank you!'
한시간이 뒤늦게 출발했다는 그들은 무거운 배낭을 남녀가 각자 지고는 저를 금방 안보이게 멀리 앞질러 올라가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두통과 허리의 통증으로 힘들어하면서 어렵게 라르캬 라에 올라섰을 때에는 정신적인 기쁨과 함께 두통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후로는 두룹에게 내가 혼자 알아서 갈터이니 빨리가서 좋은 롯지의 방이나 구해 놓으라고 했습니다. 가파르다고 했지만 나는 체인젠과 스틱이 있었고
두룹은 무거운 짐을 진 상태로 장갑도 없고 스틱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니 그가 더 걱정이 되었던 까닭이었니다. 어차피 난 사진을 찍어야 하고
비상식량이라고 영양갱 1개씩과 쵸콜렛 2개씩을 나누어 가졌으니 문제 없겠다 싶어서였습니다.

라르캬 라 언덕을 넘어서고 난 하산 길은 정말로 미끄러고 단단한 눈이 뒤덮인 가파로운 하산로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실 가이드가 있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길도 좀 헷갈리기도 하였습니다. 내려가다가 보디 길이 좀 이상해서 되돌아가 제길을 찾기도 했는데 그때 잘못된 길로 내려간 사람들은
나중에 한시간 정도 늦게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기파르고 위험한 길을 다 내려왔다 싶은 곳에서부터 빔탕까지 아주 빠른 속도로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묘한 엑스타시를 느꼈습니다. 가도가도 인공물이 하나도 안보이는 대자연 속에 혼자서 걷는 자신을 자각하면서 '아, 나는 지금 외롭지만 행복하다!'
참으로 기이한 경험이었다고 기억됩니다. 멀리서 보이는 바위나 나무를 빔탕마을이나 사람이 만든 물체로 착각해 반가워하기를 여러차례 반복했었습니다.
몇시간을 혼자 걸은 끝에 아주 멀리 두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 빨리가면 그들을 조만간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만만한 속도로 가는 사람들이 아니였습니다.

드디어 2시반경에 도착하니 두룹이 반기며 내가 너무 걱정이 됐었고 자기는 2시경에 도착했고 내 바로 전에 불라가리안 커플이 4번째로 왔다고요 .....
놀랍게도 그들이 바로 라르케 라를 오르던 중 나를 위로하던 불가리안 커플이었던 것입니다! 내가 두룹이 넘어지지는 않았는 가 물었더니 두룹은 나를 엄청
걱정했다고 하더군요. 도착한 후 곧장 난 산에서는 잘 있지도 않은 투복 맥주가 거기 있다고 하길래 한병 마셨습니다. 참 시원하고 깊은 그 투복 비어의 맛~
우리가 머문 롯지는 작은 곳인데 건너편 커다란 롯지에는 사람들이 예약이 꽉 차 방이 없다고 해서 조금은 실망을 했지만 버킷 샤워를 하고 가이드북을 보니
음식을 아주 잘하는 롯지라고 되어 있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게다가 댱과 사마가온에서 만나 통성명을 한 미국 여자 트레커들이 같이 머물 것이라고 하니
심심치 않을 것도 같았구요. 그런데 그 여자들은 나중에 어두워진 후 랜턴을 켜고 지친 모습으로 도착했습니다. 싼티와 산실라도 아주 지친 것 같았습니다.
나에게 언제 왔냐는 싼티에게 2시반에 왔는데 허리가 많이 아팠다고 했더니 자기네들 모두가 온몸이 아프다고 대답해 함께 한바탕 웃기도 했습니다~     

p.s. 윗 사진은 라르캬 라에서 뒤를 돌아다 보는 풍경, 아랫 사진은 라르캬 라를 넘어서 좌로 Combi, Nemjung, Himlung과 Cheo Himal 등등


안병훈
일시적으로 몸상태가 잠시 안좋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ㅎㅎㅎ 너무 센티해지신 것 같습니다.
김선생님 근력은 아마도 칠십 넘어까지 아무런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작년에 쏘룽 라를 넘을 때 고개에 찻집이 있는 정보를 알고 거기서 뭔가로 조그만 식사라
도 하려고 생각하고 새벽에 하이캠프에서 전날 밤에 주문해 놓았던 아침이 새벽에 열기 하나
없는 추운 식당에서 도저히 넘어가지를 않아 따뜻한 물 한잔만 사서 마시고 새벽 4시쯤 출발
했는데 초코바 하나로 하루를 버티며 묵티나트까지 걸어간 생각이 나는군요. 마나슬루를 갈 땐
확실히 보충할 음식을 준비해 가려 합니다. ^^
2014-12-15
21:31:41



김관석
실제로 설악산에서도 산에 오를 때는 많이 늦습니다. 몸이 안 좋아 천천히 갈 수밖에 없습니다.
삼도까지는 음식이 좋은데 다르마샬라에서만은 조리용 물이랑 기름이 너무 안 좋아 거의 먹기가 어렵더군요.
저는 잘못된 가이드 말을 바보처럼 믿었답니다ㅠㅠ 나름 철저히 준비 하시기 바랍니다.^^
2014-12-16
00: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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