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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오색-봉정암-용대리 설악산 🔵

김관석	2013-08-20 16:06:54, 조회수 :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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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만에 다시 찾은 설악산이었습니다. 새벽 2시45분경 오색에서 출발할 때는 이번에 어떠할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또한 일출이 5시43분임을 알고는 3시간에 오를 생각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선선한 공기가 초가을의 내음마져 풍기더군요.
1/4 지점인 언덕에 오르니 시간이 40분 정도 밖에 안 걸렸습니다. 이때에 갑자기 십여명의 바쁜 발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첫번쩨 그룹이 나를 가볍게 추월하더니 한참만에 다음 십여명이 나를 좇아옵니다. 얼핏 보니 마라톤 하는 사람들 같았습니다.
3/4 지점에 도착해 잠깐 쉴려는데 그중 한분이 말을 거시더군요. 어디서 오셨어요? 산악회에서요. 다시 어디서 오셨나요?
아, 서울에서요. 저희는 천안에서 왔습니다. 혹시 마라톤하시는 분들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30여명이 왔는데 우리가 마지막입니다.
정상까지 얼마나 가지요? 그 속도로 가시면 3-40분인데 일출 시간이 한시간이 남았네요. 설악산을 밤에 혼자 다니십니까?
네. 하지만 산악회 따라 온겁니다. 혼자 다니면 무섭지 않으세요? 아니요. 설악산에 백번도 더 왔는데요 ......ㅎㅎ

천안의 마라톤 팀은 얼마전 입상도 많이 하는 지상 산악 마라톤 동호회라더군요. 이주 전과는 달리 제 컨디션도 꽤 좋아져서
마라톤 후미 그룹과는 같이 다닐만 하더군요! ㅎㅎㅎ

이번엔 컨디션이 좋아서인지 봉정암-오세암-망경대(왕복)-백담사에 가니 1시가 좀 안되었네요. 따로 일행도 없어서
셔틀버스를 안타고 백담계곡을 따라 백담계곡의 마치 추상 붓질같은 무늬의 하천변 바위들을 감상하면 천천히 걸었습니다.
결국은 12시간을 다 채우고서야 용대리의 단골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p.s. 사진은 구름 속 대청봉의 모습과 정상석 앞에서 즐겁게 포즈를 취한 건각의 천안 마라톤 동호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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