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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클래식 음악 스토리 (2)
    김관석  2006-08-11 07:03:25, 조회수 :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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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초 베를린에서 랑호프 교수의 설계 사무소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운좋게도 제자리 옆에 말로만 듣던 토렌스
LP 플레이어, 구형 앰프와 판이 몇장이 있더군요. 레파토리는 별로 였지만 크게 틀어 다른 사람들이 작게 틀어 달라는
부탁을 가끔 받았습니다. 음악에 몰두해 다른 직원들에게 실례를 .....

베를린에서는 맥주를 마시는데 병맥주는 보통 이하 캔맥주는 완전 하치로, 한편 생맥주만을 정상 맥주로 칩니다.
똑같이 레코드 판이나 당시에 한참 발매하기 시작한 CD 보다는 매일 열리는 음악회의 음악이 생활화된 곳이었습니다.
수준에 비해 값도 너무 싸서 아무나 영화보다 싸게 들을 수 있는 곳이 베를린으로 과연 음악의 본고장이었습니다.
더구나 제가 살아본 뉴욕이나 런던의 음악회는 값도 싸지 않고 양복을 입어야 하는 분위기여서 밤새며 공부하던
학생 저로서는 거기에 가 볼 염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베를린에서 나는 주말에는 음악회에 가는 것이 거의 생활화되었고 주중 저녁 때에도 음악회에 한번씩 다녔습니다.
한스 샤로운 설계의 명작인 베를린 필하모니의 건축을 감상하는데 음악과 함께 하다니 ..... 너무 감격하곤 했습니다.
당시 베를린은 말러 교향곡이 대단히 인기있었는데 엘리야후 인발 지휘의 베를린 라디오 교향악단 연주는 전율을
가져다 줄 정도의 압권이었습니다. 그래서인데 당시에 CD를 사서 음악회 가기 전과 후에 들어보면 재생 음악이란
음악회에서의 실감을 회상 시켜주는 정도의 도구정도로만 생각 되었습니다. 따라서 나에게는 소니 CD 플레이어와
좀 좋다는 독일제 헤드폰이면 음향기기로 충분했습니다. 어차피 음악을 크게 틀어 놓을 형편은 아니었구요.

음악 감상의 꽃 중의 하나인 오페라들이나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의 반지를 도이치 오페라 베를린에서 감상했을 때
대학시절 몇만원 해서 도저히 갈 수도 었었던 연주들보다 훌륭한 공연을 평상복을 입고 감상하곤 하던 베를린에서의
생활은 나날이 즐거웠습니다. 한술 더 떠 동베를린의 건축이 보고 싶어진 나는 당시 동베를린으로 가는 외국인을 위한
일일 관광을 시도해서 무사히 성공하였는데 동베를린의  역사적 건축물과 함께 동베를린 음악회에도 몇번 갔습니다.
당연한지 모르지만 동베를린 음악회의 수준은 베를린 필하모니의 최고팀 -A, B, C팀이 있음- 을 제외하고는 이기기
힘든 높은 수준의 연주를 해 주었습니다. 동베를린 음악의 연주는 무어랄까 집중이 아주 잘 된 연주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잊지 못할 베를린에서의 음악 감상의 에피소드를 적어보아야 할 차례입니다. 당시 카라얀이 지휘하던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그의 지휘를 듣는 것이 쉬운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음악을 웬만큼
좋아해도 카라얀의 음악을 듣는 것은 힘들다는군요. 이상하게 생각하고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수소문해보니
베를린 필의 정기 연주회 일정 속에 일년에 한번이 있는데 그 표는 돈 만으로는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돈만으로는 구할 수가 없다? 내용인즉 표값은 다른 연주회와 같은데 원하는 사람이 많으니 열망을 보이라 하더군요.
어떻게요? 베를린 필 매표소에 연주회의 매표전 한달 전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에 줄을 서 사고 싶다는 서명을 하고
마지막 날 저녁에는 두시간 간격으로 아침까지 서명을 하러 오면 숫자를 집계해서 그 사람들에게 표를 살 수 있는
예비표를 준다는 것입니다. 돈보다는 열망을 보여라! 그 과정 자체가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실제는 고통이었습니다.
첫째는 영어로 말하면 알면서도 대답을 안합니다. 들째는 그 때 얼마나 바람이 추웠든지 .....  아무튼 표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카라얀이 병으로 죽기 직전이라 못 나오게 되었다는 군요. 대신 다니엘 바렌보임이 나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감동적으로 연주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 카라얀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랑호프 선생은 제가 오랫동안 일하기를 바랬지만 지명 현상을 받은 프로젝트가 연기되어 특별한 일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다니던 서울의 설계사무소에서 기획해 놓았던 한**신문사의 땅을 구했으니 돌아왔으면 하는 연락이 왔습니다.
변호사에게 의뢰해 저에게 장기 체류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준 랑호프 선생이었지만 애초 프로젝트 베이스로 온 터라
5개월만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을때 베를린에서 골라서 산 명반 CD 80여장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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